중국산 크레인 지난해 이어 또 사고…9일부터 항만 전체 점검
컨부두공단, 광양항 전체 부실화 취급 우려
올해 개장 10주년을 맞은 전남 광양항에서 하역중인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등 크레인 관련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한국컨부두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50분께 대한통운 하역장에서 크레인으로 옮기던 컨테이너가 20m 아래 정박해 있던 컨테이너운반 선박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 12개가 손상됐으며 화주와 선사의 보험사들이 피해 조사를 벌였다.
사고를 당한 컨테이너들은 폐종이류를 싣고 있어 화물 피해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지만 머스크사의 선박 철판 일부가 파손돼 용접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양항에서 70m높이의 컨테이너 크레인 붐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제조상의 결함과 운영미숙에 대한 법적공방이 진행 중이다.
사고 크레인들은 1년전 중국 대련중공업에서 납품한 8대 가운데 2대로 3년의 하자보증기간 가운데 아직 2년이 남아 있다.
컨부두공단은 배상을 위해 사고현장 사진과 떨어진 부품 등 증거를 보관하고 중국 현지 기술자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컨부두공단 관계자는 “전세계 90%의 크레인이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크레인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중국제품의 부실 차원을 넘어 잦은 사고가 광양항 전체가 부실화 취급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컨부두공단은 8대의 크레인을 설치하면서 국산설치 비용에 비해 110억원의 예산 절감을 봤다.
하지만 지난해 예인선사 파업, 무허가 건물 화재로 인한 컨부두 정전사고, 잇단 크레인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로 컨테이너 화물과 선사 유치에 여념이 없는 컨부두공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컨부두공단은 오는 9일부터 항만운영사와 감리사, 컨부두 공단, 선사관계자 들과 함께 항만 전체에 대한 세세한 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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