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라고들 한다. 문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란 국가와 지자체가 몇몇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펼쳤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데 있다.
기존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저탄소 녹색 성장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우리들 개개인의 삶의 행태에 철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2006년의 여론 조사에서는 일광절약시간제 도입을 절반 정도는 찬성하였고, 삼분의 일 정도는 반대하였는데, 개인적 생활리듬에 혼란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대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자신의 삶의 방식이 변화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자동차 홀짝제 운행도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의 시행 방식은 정말 구태의연하다. 정부는 자동차 홀짝제 시행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확실한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면서 여러 여건상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몹쓸 인간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참여 하지 않는 사람들이 특별히 정부시책에 반대하여서도 아니고 애국심이 특별히 부족해서도 아니다. 다만 개인들이 처한 각자의 형편을 우선 생각하다보니 그런 것일 것이다.
이 또한 당장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정작 중요한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들 실천하지 않는 대다수의 개인들이 참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개인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들 개개인이 삶의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주변을 많이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유행에도 민감하다고 한다. 요즘 말로 쏠림 현상이 비교적 심한 편이라는 말일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어디로 모아야 할 것인지는 이미 결론이 났다. 이제는 국민의 열정을 그 방향으로 표출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IMF 때 금 모으기, 2002 월드컵 응원 열기, 최근 프로야구장 열기 등을 생각해 보자. 다시 말해 정부나 지자체가 애국심이나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사회 전반에 하나의 유행병처럼 번져 나갈 수 있도록 접근해야만 쉽고 빠르게 사회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개개인이 모두 지구온난화의 범인이지만 개개인은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엘 고어가 역설한 것처럼, 우리 국민들도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는 결국 국민 개개인이 실천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가 제대로 된 실천 방안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간다면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는 생각보다 빨리 우리 곁에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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