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가거도 등 전남 해역에서 조기 어획량이 늘고 있지만 유류 값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조기가격은 폭락, 어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6일 목포·영광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신안 가거도 해역 등에서 60여척의 자망 어선들이 조기잡이를 하고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 조기가격이 30~40%정도 폭락했다.
지난해 20cm크기 조기 1상자(상자당 300마리) 가격이 9만원에서 11만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7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어획된 조기량은 2005년 1만5천270t, 2006년 2만1천400t, 2007년 3만4천200t으로 최근 2~3년 새 급증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어획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 측은 수년전부터 한중 과도수역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중국어선 조업이 통제되고 작은 고기도 잡는 남획방식이 개선된 데다 수온상승 등으로 조기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가거도 해역 등은 수심이 50~60m에 불과한 대륙붕이고 황해난류 등의 풍부한 영양분이 많아 조기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조기가격 폭락은 때 이른 추석과 수온상승으로 인해 조기 씨알이 작고 육질이 단단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본격적인 어획기를 앞두고 가격변동 가능성도 남아있다.
어민들은 ‘유류비 등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 이상 인상되는 등 인건비·어구 가격 등이 급등했으나 조기가격은 폭락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민들은 인건비·가공비·얼음값·기름값 등을 모두 계산하고 나면 본전치기를 하거나 도리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기잡이가 이뤄지고 있는 해역에서 해경이 지키고 있지만 중국 어선이 어구를 훔쳐가거나 조업 위치선정 문제로 잦은 말다툼을 벌이는 등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민 진모씨는 “2004년부터 조기는 정부 수매품목에서 제외된 상황”이라며 “조기 가격 폭락이 계속될 경우 적자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협 등은 “이른 추석에다 조기 씨알이 작아 가격이 하락한 것이고 조만간 씨알이 커지는 등 조기 어획 제철이 되면 가격이 정상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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