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여배우 최진실씨의 자살 사건으로 연일 매체가 시끄럽다. 그녀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자살했는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고, 그녀가 자살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인터넷의 악성 루머를 꼽으면서 루머의 유포자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결국 한 증권사 직원이 유포한 루머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일조했다며, 현재 문제의 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지목되는 증권사 직원과 그 외 관련 인물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고, 한나라당은 인터넷 실명제 및 사이버 모욕죄 등을 처벌하는 가칭 ‘최진실법’을 신설하겠다고 주장하며, 그녀의 사망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한 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악플과 악성 루머의 문제는 새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계와 매체들이 사건의 자극성에만 열을 올리며 현재 문제의 루머를 유포한 인물인 ‘증권사 직원’의 존재만을 부각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증권사 직원 하나만 마녀사냥 식으로 몰아 죽이고 이 사태를 잊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악성 루머의 유포자가 잘못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이런 식의 인터넷 범죄는 직접적인 유포자 외에 이런 루머에 관심을 주고 퍼뜨리는데 일조한 여타의 매체들과 일부 네티즌들의 잘못도 무시할 수 없다.
잘못의 원인을 제공한 한 사람만을 처벌하는 것으로 문제를 마무리 지으려 할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상황을 악화시킨 배경과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며, 네티즌들이 좀 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인터넷 문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