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상당수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교육과학기술부 기준을 넘어 과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283개 초·중·고 가운데 현재 학급당 학생수가 교육부 기준보다도 1명 많은 36명을 초과한 학교가 초등 13%(18개교), 중학교 78%(62개교)에 달했다.
고등학교는 특목고나 전문계고를 제외하면 모두가 평균 37명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광주 만호초교와 풍영초교의 경우 수년째 평균 40명 안팎의 초과밀 학교로 분류되고 있다.
중학교도 81개교 중 90%가 과밀학급이던 지난 학기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K중과 M중 등 소위 ‘우수 학군’과 선호 학교를 중심으로 40명 안팎의 과밀화가 유지되고 있다.
고등학교는 더욱 심각하다. 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006년 34명, 2007년 35명, 올해 3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여서 DJ 정부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돼온 ‘학급경량화’ 정책이 뒷걸음질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광주시 교육위 장휘국 위원은 “국민의 정부 때부터 주창해온 ‘학급당 학생수 35명 이하’ 정책이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구조정이나 교실 증축 등을 통해 과밀학급을 해소하려는 국가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난개발과 학부모 이해관계로 인한 학구조정의 어려움 등으로 과밀학급 해소가 더딘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수완, 하남2지구 택지개발과 학생수 감소, 광주시의 학교용지부담금 전출 등으로 시설확충이 가능해져 내년부터는 ‘학급 가뭄’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대 회원국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21~24명 수준이며, 한국은 가입국 가운데 학급 과밀화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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