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창던지기의 간판 박재명(태백시청)이 노골드 문턱까지 갔던 한국 육상에 금메달을 안겼다.
박재명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도하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창던지기에서 79m30을 기록해 일본의 무라카미(78m15)와 중국의 리롱샹(76m13)을 제치고 천금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후보 0순위였던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이 동메달에 머문 상황에서 자칫 빈 손으로 돌아갈뻔 했던 한국 육상에겐 너무도 값진 성과였다.
박재명은 일찌감치 한국 창던지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상하리만치 큰 대회에만 나가면 자기기록에 못미치는 부진으로 주위를 실망시켰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3 유니버시아드에서 4위에 머문데 이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도 자신의 기록보다 10m나 떨어진 성적에 그쳤다. 담력이 작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투창 강국’ 핀란드 출신 에사 우트리아이넨 코치의 집중조련을 받으며 안정감을 찾은 끝에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외국인 코치를 물색하던 육상연맹은 수소문 끝에 교직을 얻으려던 들어가려던 에사를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소속팀이 있는 박재명을 맘대로 지도하기 어려웠던 에사 코치는 지난 7월 박재명을 핀란드로 데려가 여러 대회에 출전시키며 실전 경험과 담력을 키워줬다. 다소 많이 나가던 체중도 빼게 했고, 던지기 연습을 매일 하게 했다. 팔 힘에 많이 의존했던 박재명에게 복부의 힘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에사 코치와 함께 한 이후 기록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금메달로 ‘미완의 대기’로 수년간 머물러 있던 박재명은 껍질 하나를 깨고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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