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나남채(59·사진) 기획예산실장이 지난 27일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얼마남지 않은 공직생활을 마무리 지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선택한 것.
지난 1968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나 전 실장은 재무과 평가계장, 새마을과 새마을계장, 내무과 행정계장, 문화공보실장, 사회과장, 총무과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2004년 1월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해 퇴직 시까지 기획예산실장으로 재직해 왔다.
나 전 실장은 지난 1991년 30년 만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했을 때 지방의회 간사를 맡아 초대 의회 구성 및 안정적인 의회 정착을 이끌었으며,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국·도비 확보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996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특히 나 전 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53억원이 투입된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예산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행사 성공을 이끈 것은 물론 지역민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안겨줬다.
단 한 순간의 타 지역 근무 경력도 없이 40 평생을 고향에서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한 나 전 실장은 부하 직원들을 꾸짖기 보다는 온화하게 감싸주는 ‘덕장’ 스타일로 일 처리 역시 합리적이어서 따르는 후배 공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를 처리할 때도 자신의 의견을 강압적으로 지시하기 보다는 부하 직원에게 기본 방향을 제시한 뒤 재량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행정력과 경륜, 조정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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