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불이 나 집에서 잠도 잘 수 없어 성당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지만 수리비를 마련방법이 없어 정말 막막합니다”
1일 광주 서구 광천동 160-1번지 광천시장 건물 2층에서 거주하던 주민 60여명은 전날 발생한 상가화재로 집안 곳곳이 폐허처럼 변해 머물 곳이 없게 되자 인근 성당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으로 집 수리비마저 감당하지 못할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천시장 건물(지하 2층·지하 1층)에서 눈길이 솟아 오른 것은 전날 오후 5시께.
1층에서 발생한 불이 번지면서 점포 21개(500평)를 모두 태웠고 그 불길과 연기는 2층 아파트로 그대로 올라가 소방서 추산 1억2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층 아파트 1가구가 전소되고 나머지 17가구는 연기 등으로 벽지. 장판 등이 모두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또 전기나 물로 끊어지는 등 사실상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인근 광천동 성당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주민들은 성당 측의 깊은 배려로 잠을 잘을 잘 수 있는 임시거처가 마련됐고 통장단·부녀회·바르게 살기협의회 등에서 도시락 등을 공급해 겨우 끼니는 해결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집 수리비 마련을 근심하고 있다.
더구나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부도가 나 일부는 무허가인 것으로 밝혀져 정부 지원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 중 일부는 집 수리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형편인 탓에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서구 관계자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기초수급자 등 힘든 형편에 놓인 주민들이 많은 만큼 주변 온정의 손길이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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