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관내 중·고등학교의 일부 학생이 초등학생 수준의 기초 기본 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습능력을 갖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다른 시·도에서도 같은 내용의 자료가 소개되면서 학부모들의 학력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이런 기초·기본 학력 미달 문제는 광주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각 시·도의 기초학력 미달자수 비율이 서로 조금씩 다를 뿐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의무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교육과정에 따라 각 학년단계에서 기본 학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기초학력은 모든 교과학습활동의 기초인 읽기와 쓰기, 즉 표현의 우리말 활용능력과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을 활용한 셈하기(算)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이 부족하면 모든 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은 그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교사를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본학력은 각 학년 단계의 교육과정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최소한의 기본학습 요소에 대한 학습능력으로 이것을 갖추지 못하면 당연히 다음 단계의 학습이 부실할 수 밖에 없으므로 학년별, 교과별로 적정한 기본학력을 갖추도록 하는 학력 책임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 확보 문제는 공교육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수 과제다. 앞의 학년에서 깨우치지 못한 것이니 나는 책임이 없다고 회피해서 될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책임껏 지도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반드시 보장해 줘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학생들의 학력은 어느 급의 학교까지 수학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일을 얼마나 잘해 낼 수 있느냐는 학습능력 수준으로 단순히 경력으로서의 학력과는 그 의미하는바가 전연 다르다.
이런 차원에서 광주지역 초·중등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의 기초·기본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문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긴 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지도 교사의 지도 능력과 책무성에 있다할 수 있겠다.
학생의 바른 인성 함양과 교과학습에 대한 종합적인 학력신장의 책임은 지도교사 자신에게 있다. 정규 수업시간의 지도로 학생들의 학력이 부족하다면 지도방법을 개선하거나 특설 시간을 마련해서라도 보충해 주는 교사의 투철한 사명감 발휘가 요청된다. 이는 순수한 교육 사랑이고 온몸으로 가르치는 교육 실천이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보충해 주겠지 하는 무책임으로, 교사는 기본 원리만 알려주고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것이라는 책임 전가로, 아니면 지도 역량 부족이나 교직 적성 부적합 등으로 학습지도에 대한 정성과 열정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에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계속 늘어나 그 해결책의 하나로 교원평가제 실시와 함께 교원자격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해 학력신장을 책임지지 못한 교사를 교단에서 물러나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원이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확보와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시켜주는 필수 기본 업무를 뒤로할 만큼의 시급한 일은 없을 것이다. 소망컨대,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백년을 약속하는 오늘의 교육이 좀 더 알차게 이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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