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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섬 진실 58년만에 ‘세상 밖으로’ |
2008년11월06일(Thu) |
진실화해위, 발굴작업 결과 20여구 유해 발굴
오늘 현장설명회 가져…내년 3월께 최종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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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최근 전남 진도군 갈매기섬에서 50여년만에 발굴한 보도연맹 관련 희생자 유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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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이 이뤄진 전남 진도 ‘갈매기섬’(갈명도)을 둘러싼 쓰라린 역사의 진실이 58년만에 밝혀졌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이하 진실화해위)는 6일 “한국 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 대한 국가차원의 실태파악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학살현장인 갈매기섬에서 유해 발굴작업을 벌인 결과, 최소 2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갈매기섬 서쪽 경사진 곳에서 사망 당시 상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흩어진 채 발견됐고, 특히 발굴지 중앙 부분에서는 불에 탄 유해들이 대거 발견됐다.
발굴한 유해는 최소 20여구(왼쪽 허벅지뼈 기준) 이상으로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고 유해 인근에서는 사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M1탄피 15개, 칼빈 탄피 22개, 45구경 탄피 3개, M1탄두 1개, 칼빈소총 탄두 1개, 신발류(고무신 포함), 고무줄 혁대, 혁대 바클, 단추 및 안경알(4개) 등이 줄줄이 발굴됐다.
이들 유해 대부분은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특별한 매장 흔적없이 자연 퇴적됐고, 일부 사체는 사살 이후 유족들이 찾아가거나 비바람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돼 갈매기섬에서 사살된 민간인은 발견된 유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발굴팀은 보고 있다.
이들 유해는 진실화해위가 올해 발굴한 충북 청원 분터골·지경골 214여구, 경남 산청 외공리·원리 281여구,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150여구와 함께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에 보내져 정밀감식 절차를 거치게 되며, 최종 결과는 내년 3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갈매기섬 사건은 한국 전쟁기인 1950년 7월께 해남 경찰병력이 부산으로 후퇴하던 중 수감중이던 국민보도연맹원들을 배로 이송, 무인도인 갈매기섬으로 데려간 뒤 집단 사살한 사건을 말한다. 전쟁 직후 ‘북한군과 내통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7일 오후 2시 진도 수품항과 갈매기섬 발굴현장에서 설동일 사무처장을 비롯, 진도·해남군 관계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진도=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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