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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김남영 광주지방보훈청 기획팀장 |
2008년11월13일(Thu) |
| 무명선열의 살신성인 정신 본받자 |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고, 연말 들뜬 분위기에 휩싸이기 쉽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국민들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온 국민은 힘과 지혜를 모아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잠시 복잡한 일상을 접어두고 과거의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금으로부터 103년 전인 1905년 11월 17일은 우리나라가 간악한 일제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실질적인 국권을 빼앗긴 비운의 날이다.
나라를 잃은 비분과 원통함에 많은 분들이 순절했고,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기 위해 의병 또는 독립군으로 투쟁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기도 하였으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을사늑약(乙巳勒約)을 전후하여 수 많은 선열들이 순국하였으며, 이 날을 기리기 위해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하였고, 1997년 대한민국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신과 가족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일제에 맞선 애국선열 중에는 혁혁한 공훈을 세워 그 이름을 드높인 분도 계시지만, 세인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이름 없이 산화한 무명선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문헌에 의하면 1895년 을미사변으로부터 1945년까지 순국하신 선열은 약 9만6천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순국하신 선열은 30여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저 멀리 이역 땅 연해주와 만주, 시베리아 벌판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가, 몽매에도 잊지 못한 광복의 그날을 그리며 이름 없이 산화한 순국선열을 생각할 때 가슴 한 켠이 저며옴을 느낀다.
이렇듯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산화한 수 많은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잃었던 나라도 되찾을 수 있었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와 번영을 있게 하였다. 1세기가 지난 지금 순국선열들의 위훈과 얼을 기리고,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물려주는 것이 마땅히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할 도리이다.
올해로 69회째를 맞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11월 17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거행된다.
원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유가족 및 정부 주요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 광복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한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자랑스런 현충시설을 방문하여, 조국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되새기는 뜻 깊은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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