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지자체가 낙엽만을 담는 투명한 봉투를 처음으로 제작·사용하는 등 지자체마다 낙엽을 효과적으로 수거·폐기·재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낙엽 수거 전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광주 5개 일선구에 따르면 최근 ‘도심 가로수 11만778주 가운데 10만9천930주(99.3%)에 달하는 낙엽수에서 흩어진 낙엽을 치워 달라’는 민원이 1주일 평균 10~20건씩 접수돼 매일 수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은 ‘배수구가 막힌다. 오래 방치돼 쓰레기로 변했다’며 낙엽 수거를 요청하고 있는 반면 북구 등에서는 농민들이 ‘낙엽만 담긴 봉투를 가져갈 수 있냐’는 문의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광주 시내 환경미화원 350여명의 낙엽 수거전쟁은 10월 말 느티나무·플라타나스를 시작으로 은행나무·메타세콰이아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수거된 낙엽은 일부 퇴비로 사용되거나 매립·소각 등의 방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매립·소각장에서는 반입을 기피하고 있고 낙엽을 그대로 나두는 낭만의 거리도 배수구가 막히는 부작용 때문에 제대로 운영을 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구는 20일 환경미화원 93명 등 낙엽을 수거하는 직원 104명에게 낙엽 수거 전용 봉투 2만장을 배포키로 했다.
120ℓ규격으로 제작된 낙엽 수거 공공용 봉투는 투명하게 제작돼 내부에 낙엽만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도록 제작됐고 300만원이 소요됐다.
이처럼 투명한 낙엽 수거봉투가 첫 등장한 것은 향등마을 광역매립장에 낙엽을 반입할 경우나 농민들에게 제공할 경우 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한 낙엽더미라는 것을 증명하고 환경미화원들의 노동량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북구는 지난달 말께 불법 현수막으로 만든 200ℓ 1천500장, 100ℓ 2천500장, 80ℓ 500장 등 모두 4천500장의 낙엽 봉투를 배포했으나 10여일 만에 대부분 소진했다.
광산구의 경우 2004년부터 임곡동에 낙엽 퇴비화 공간을 마련, 운영하고 있으나 수거 인력부족과 낙엽이 퇴비화 되는데 2년 정도 장기간 소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남구·서구의 경우 도로 위 낙엽은 진공차량이 흡입해 수거하고 있고 인도 위 낙엽은 환경미화원이 수거한 뒤 특별한 대안 없이 대부분 매립·소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낙엽 수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농민들도 낙엽의 퇴비화 기간이 2년 정도 소요돼 사용을 꺼리고 있어 효과적인 퇴비화 공정마련, 광역시설 설치 등에 대한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해마다 늦가을이 되면 낙엽수거 전쟁이 반복되고 있지만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해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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