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4일 “의원들의 탈당행위는 ‘지붕위에 올려 놓은뒤 사다리를 걷어차는 상옥추제(上屋抽梯)’의 비신사적인 행위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 날 오후 전남 여수시 김성곤의원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다음 주에 탈당할지 모른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프다”며 “중앙위에서 토론을 통해 대통합 신당에 관한 결정과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도 무질서하게 탈당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국민에게 오합지졸로 보이게 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도부나 소속 의원들이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크게 걱정할 것이다”며 “무질서와 무책임하게 거취를 정하는 행위는 합의와 결론을 지붕위에 올려놓은 뒤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행위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광주·전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에 당혹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열린우리당에게 반성하고 분발하라는 채찍질로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 전 시장이 ‘합천군 일해공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의 바다냐’고 동문서답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다”며 “이 전 시장은 일해공원 문제와 관련, 언젠가는 광주 망월동을 방문해 5.18유족들에게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 전 시장이 20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을 대표하고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입지를 세우는 분이라면 어떻게 삭감할지 그 방안을 국민 앞에 제시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이 과거정치의 표본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내륙 대운하를 주장하면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을 흉내 내고자 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지금은 21세기 세계화 지식기반이 중요한 시대지, 결코 과거 토목국가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원만하게 이뤄낸 다음 국민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분발하겠다”며 “전당대회날이 내 생일인만큼 당원들이 큰 선물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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