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내년 2월2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운림산방 5대 화계작품 9점도 함께 선봬
예술가 집안 변천사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남종화의 거목인 남농 허 건(1908-1987)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남농 허 건 전’을 부국문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농의 작품 25점을 비롯해 1대 소치 허 련, 2대 미산 허 형, 3대 남농 허 건, 임인 허 림, 4대 임전 허 문, 5대 허 진에 걸친 운림산방 5대 화계 작품 9점도 함께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1908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남농은 목포에서 성장한 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 등을 역임하다 1987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남농이 전성기 시절 선보인 주요작품들이 선보인다.
1934년 선전에서 입상한 ‘취우후’는 비가 내린뒤 물안개가 내려 앉은 산과 나무, 밭을 그린 작품으로 아름다운 남도의 풍경이 남농의 붓에 의해 살아났다.
1956년 작품인 ‘추경산수’는 호탕한 선과 잔 붓질로 산수를 표현해 남농 산수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특히 ‘노송도’는 남도의 기상과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으로 남도에 대한 남농의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조부인 소치 허련과 부친인 미산 허형과 함께 예술가 가문에서 자란 남농은 자연스럽게 남도의 산수와 전통 한국화의 맥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소치 허련 탄생 200주년 기념전에 이은 특별전으로 한 예술가 집안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남도 산수화의 거장 남농은 화업 뿐만 아니라 화단의 원로로서 존경받은 인물”이라며 “남농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회를 지역민들이 많이 참여함으로써 남농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그의 인품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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