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번 꼴로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어 고무적이다. 주인공은 여수시청 도시건설국 허가민원과 공동주택 담당 나종순(47)씨다.
나씨는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가 자그마치 106차례다. 한 번 헌혈로 얻어지는 혈액이 500cc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나씨의 몸에서 나온 혈액은 모두 5만cc에 달한다.
이야말로 지극한 헌신(獻身)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헌혈을 하기로 결심,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만강의 사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헌신은 인간의 최고 자질(最高資質)이다. 헌신은 위인(偉人)의 기본 속성(基本屬性)이다. 어떤 위대한 목표의 실현을 위해 자기의 시간을 바치고 노력을 바치고 정성을 바치고 돈을 바치고 피를 바치고 땀을 바치고 생명을 바친다는 것처럼 순수하고 보람 있고 숭고한 적이 없다.
따라서 헌신은 인간의 최고(最高)의 시(詩)요, 최대의 감격이요, 최심(最深)의 정열(情熱)인 것이다.
나씨가 헌혈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여수에 ‘헌혈의 집’이 생기면서부터다.
그는 이후 한달에 한 번 꼴로 헌혈차에 올랐고 그때마다 받은 헌혈증은 주변에서 급하게 혈액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헌혈의 집에 설치된 헌혈증함에 넣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는 헌혈은 죽을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본다. 그는 많은 죽을 사람을 헌혈로 살려 낸 것이다.
여수시장은 그의 선행(善行)을 인정하고 선행 표창을 해야 한다. 피와 눈물과 땀의 삼대액체를 쏟는 것처럼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수시 당국은 하루 속히 나씨의 헌신적 정신을 본받아 일일 일선(一日一善)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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