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발행된 새 만원권 및 1000원권의 도안소재가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며, 은행권의 도안 변경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5일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혼천의를 비롯한 도안소재들이 우리의 문화·과학 유산을 표현하는 데 부적절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새 은행권이 발행된 이후 줄곧 혼천의를 비롯해 일월오봉도, 수박, 광학천체망원경, 퇴계 초상 등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혼천의는 세종 시대의 과학기술 수준을 상징하고자 도안소재로 채택한 천문관련 기구로, 세종 때 제작된 실물이 없어 송이영이 만든 혼천시계(국보 230호)의 혼천의 부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로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그림”이며, “초충도 수박그림은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 그림으로 전해지는 8폭 초충도 병풍 중 도안적 활용성이 높은 그림으로, 수박은 우리나라에서 15세기에 이미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학천체망원경(보현산 소재)은 과거와 현대를 잇는 천문기구라는 점에서 혼천의 및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되며 이 기기를 이용해 10개의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으며, “퇴계 초상은 표준영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복건만을 임의로 바꾸기는 곤란하다” 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000원권 뒷면 도안인 계상정거도 그림 내 건물을 확실한 고증없이 보도자료 등에서 ‘도산서당’과 ‘계상서당’으로 서로 다르게 설명해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사항에 대해서는 미술사가와 역사학자 등의 고증과 자문을 거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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