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자치단체가 공장폐열을 시설하우스 난방에 활용하는, 공업과 농업을 상생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8일 곡성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자치단체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곡성군이 추진한 ‘공장폐열을 이용한 시설하우스 난방시스템’을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게 “이를 널리 알리고 표창해 사기를 높여줄 것”을 지시했다.
곡성군은 겨울철 시설작물 경영비의 35%를 차지하는 난방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2000년 12월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주도로 공장폐열의 난방화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3월 금호타이어로부터 ‘곡성공장 폐열을 이용해도 좋다’는 동의를 받은 군은 내친김에 화이제이에너지와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전남과학대와 공동으로 연구팀을 구성한 후 난방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옛 농림부가 이를 ‘벤처형 중소기업 개발과제’로 선정하면서 날개도 달았다.
그 결과 5년 전인 2003년 공장 폐열을 이용한 하우스난방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폐열회수 시스템과 배관망 등 기반 설비와 온수 저장탱크, 폐수처리 시스템 등 보조시설도 속속 갖췄다.
군은 16억원을 들여 개발한 하우스난방 시스템을 이용, 농가 실증시험 차원에서 현재 열대과일인 파파야와 장미를 재배 중이며, 앞으로 고온성작물인 화훼류와 열대과일을 중심으로 10ha 규모의 단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일반보일러로 난방할 때와 폐열시스템을 비교한 결과 시스템 관리비 4천800만원을 제외하더라도 6천7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시설하우스 10ha 전체에 공급할 경우 연료 절감액은 연간 11억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어 “고유가 시대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연료비 절감으로 농가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일반보일러로 난방할 때보다 공장의 분진이 반으로 줄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지역 농업과 산업의 협력모델로서 다른 지자체에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사업이어선지 전국 각 자치단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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