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성산초 ‘100주년 기념 송년의 밤’ 열려
김상철 회장, 아낌없는 지원 ‘동문 한자리에’
“내가 놀던 정든 시골길, 소달구지 덜컹대던 길, 시냇물이 흘러 내리던 시골길은 마음의 고향”
70이 넘은 할아버지들부터 40대의 젊은 층들까지 남녀가 한자리에 어울려 감동과 흥이 넘쳐나는 오랜만의 고향 분위기. 이곳은 다름아닌 장성 성산초등학교가 졸업생 100회 배출을 맞는 성산초등학교 총동창회 송년의 밤이었다.
지난 6일 저녁 장성읍 삼호웨딩홀에서 열린 송년의 밤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산초이지만 그동안 총동창회가 결성되지 못한 채 각 기수별로 행사를 치러왔으나 이번에 총동창회장인 김상철 동문(49회·사진)의 적극적인 주선과 지원에 힘입어 전 동문이 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송년의 밤에는 원로격인 35회부터 80회 졸업생들이 주로 참석, 그동안 못다한 초등학생으로의 꿈을 피우고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그리고 어린 시절의 소회로 흥겨운 시간들이 이어졌다. 가장 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기수들에겐 금일봉이 주어지고 장기자랑 우수 동창에겐 격려금도 돌아갔다. 그리고 이같은 흥과 감동이 내년에도 이어져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기를 기원했다.
지난 1907년에 설립인가를 받고 1908년 4월 19일에 개교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장성 성산초등학교는 올해 2월 15일 제97회 졸업식으로 총 8천6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20여명의 교직원들이 사랑과 열정어린 지도로 110여명의 어린이들의 꿈과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김재식 전 도지사를 비롯, 김상현 전 국회의원 등이 이 학교 출신들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했으면서도 그 동안 총동창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100주년을 기념해 올 4월 총동창회가 결성돼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김상철 동문이 총 동창회장을 맡아 활기를 불어 넣기 시작했다.
동창회는 우선 ‘성산초등학교 백년사’를 간행, 학교의 역사와 그 동안의 소식들을 묶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기금을 모아 모교 체육관 건립과 각종 기자재 지원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동문들이 십시일반 후원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총동창회장인 김상철 회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쉽게 이루어 질 수 있었다. 김 회장은 백년사를 간행하는데 3천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그리고 이번 송년의 밤 행사에도 1천만원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각 기수별 임원들에게 사과 한박스씩을 보내 동문으로서의 끈끈한 정을 나누기로 했다.
김상철 회장은 “고향 사람, 같은 학교 동문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것은 내가 살아왔던 어린 시절의 꿈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서로의 추억을 잊지 않고 고향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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