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을 한 직장에서 일하다 명예로운 퇴직을 맞은 퇴직자들과의 간담회는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가 보다.
지난 12일 화순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하반기 퇴직자 간담회에서도 영광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이날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퇴직자들의 손을 꼭 잡으며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노고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 직장에서 명예롭게 퇴직하는 것은 무엇보다 큰 영광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전완준 군수는 “그동안 쌓았던 경험과 지혜를 묵히지 말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써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날 퇴직자 10명 가운데 재직기간이 가장 긴 안상순 전 능주면장은 “고3때 공무원 시험을 치러 40년간 근무했다”며 “지난 2002년 도암면에 근무할 때 이틀간 48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엄청난 수해를 입었을때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용현 전 건설재난관리과장은 “공직생활중 짜증나고 힘들땐 당장 집어치우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잘 참고 견디며 오늘의 영광을 맛본다”며 “열심히 일하는 군수님을 모셨으니 후배 공무원들이 모두 잘 보좌해서 꿈을 함께 이뤄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금택씨는 “퇴직자들에게도 군정 소식을 알려주고 각종 행사안내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공직에서 터득한 성실과 품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걸씨는 “4년전부터 퇴직에 대비해 조경수를 심었는데 제법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며 “앞으론 밀식하지 않고 오래 길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농업인으로의 변신 소감을 피력했다.
정영갑씨는 “해외여행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순군청은 퇴직자들에게 공로패와 재직기념패를 전달하고, 직원들의 정성을 모은 전별금을 건넸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정들었던 청사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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