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외사계는 5일 공짜 해외여행 등을 미끼로 여권을 불법 판매해 온 여권 밀매조직 총책 김모씨(46)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3년 8월부터 홍콩 등지에 체류하면서 해외여행 경험이나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배모씨(41·여) 등 내국인 15명에게 ‘여권을 만들어 팔면 공짜 해외여행과 여권 1매당 100만원의 사례비를 주겠다’고 속여 이들을 홍콩과 말레이시아로 유인한 뒤 여권밀매를 알선한 혐의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국내 알선책을 통해 모집한 배씨 등 15명을 차례차례 해외로 초청한 뒤 항공료, 숙식비, 사례비 등을 포함해 1인당 200만원에 여권을 사들인 뒤 이를 현지 여권 밀매자들에게 1매당 400여만원에 되팔아 모두 3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 등은 밀매 대가로 2박3일간 공짜여행을 즐기고 용돈까지 받아 챙긴 뒤 버젓이 현지 한국영사관에 찾아가 여권 분실신고를 한 후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중국이나 태국 현지 브로커와도 손잡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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