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광주·전남지역에서 근친 간 살인 및 살인미수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강력사건이 특정 범죄와 관련되지 않은 가족간 우발적인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가족윤리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0시40분께 강진군 성전면 월산리 밤재 인근 2번 국도에서 전남 모 고등학교 교사 김모씨(52)가 승용차에서 아내 조모씨(45)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사건 직후 자살을 기도했으나 인근 주민에게 발견 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 조씨의 외도를 의심하며 최근까지 다툼을 벌여오다 이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 날 오전 7시55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월지리 조모씨(72·여)의 집에서 친동생(69)이 누나 부부에게 공기총을 쏜 뒤 난동을 부리다 매형(71)에게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폭행당해 숨졌다.
경찰은 숨진 조씨가 평소 판단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 갑작스런 정신이상 증세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전 8시20분께 광주 남구 방림동 모 아파트 106동 입구 화단에서 별거 중인 아내를 살해한 한모씨(47)가 15층 계단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한씨는 전날 밤 별거 중인 아내 김모씨(45)의 집에 찾아가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달 16일에는 전남 무안에서는 60대 노인이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목졸라 살해했으며, 같은 달 23일 광주 북구에서 30대 남성이 이혼을 요구하던 부인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경제적 이유와 부부간 외도 등에 따른 문제로 가정윤리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강력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도덕의 근간인 가정윤리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근친간 및 내연간 살인·살인미수 사건은 10여건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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