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전라남도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전체 화재 2천337건 중 1천269건으로 전체 화재의 54.3%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화재 원인이 부주의 화재다. 더군다나 화재로 인한 부상자 115명 중 37명이 부주의에 의한 부상으로 전체의 32.2%를 차지하는 등 이 부주의는 화재원인과 인명피해 부분에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주의란 화기취급시 부주의와 화재개연성이 있는 상황에서의 무관심을 의미할 것이다. 이는 안전불감증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재난은 드라마에서나 있고, 다른 사람의 일이지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무사안일주의이다.
그래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이다. 겨울철이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빈발하고 있다. 화기취급이 많아지고 있고, 아무래도 불이 가까운 시기이다보니 자칫 실수라도 하는 순간에는 바로 화재로 발전한다. 그 중에서도 휴대용 부탄가스통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발생한 화재를 보고 주의요령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다.
부탄가스(C4H10)는 보통 LPG라고 하고 밀도가 상온 25℃ 1기압에서 2.38g/ℓ이다.
보통 휴대용 가스렌지가 부탄가스인 이유는 끓는점이 다른 이유인데 메탄은 끓는점이 -161.5℃로 액화로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나 부탄은 끓는점이 -0.5℃ 밖에 되지 않아서 액화로 공급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탄은 다루기 쉽고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여 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집에서 음식물 조리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부탄가스의 특성상 폭발의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대대적인 홍보와 지속적인 대국민 계도를 통해 이제는 누구든지 휴대용 부탄가스통을 어떤 식으로 뒤처리하여 버려야 하는지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상식이하의 지식으로 휴대용 부탄가스를 다 쓰고 버릴 때에는 반드시 구멍을 뚫고 가능하면 눌러 버려야 한다.
그리고 휴대용 부탄 가스통에 구멍을 뚫을 때는 바람을 등지고 해야 한다. 문제는 이 상식이하의 지식이 막상 생활속에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국민들이 거의 없는 데에 있다.
일전에 발생한 삼호읍 소재 자원재활용 센터에서의 화재 또한 부탄가스통의 미숙한 처리로 인해 발생했다. 건조하고 싸늘한 바람이 동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물 폐기 철물덤이속에 있는 부탄가스통이 포크레인 절단가위질에 의해 폭발하자 순식간에 주위 가연물로 연소 확대되고 불길은 소화기를 쓸 겨를도 없이 급속하게 번져 갔다.
검은 농연이 치솟고 폐기물 덤이 속에 박힌 불길을 잡느라 8대의 차량과 20여명의 소방관이 동원되어 출동한지 3시간이 넘어서야 진화가 가능했다.
화재없는 겨울철과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나의 작은 실천에서, 내 손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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