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에 경제위기의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새해 벽두에는 국민 저마다 새로운 희망을 가슴속에 품는다. 이런 국민의 희망을 제 방향으로 이끌어 모으는 것이야말로 올해 정치가 짊어질 최우선 책무가 아닐 수 없다. 국회에서 여야가 대치하고, 언론노조 파업이 여의도 삭풍 속에서 이어지고, 일터로 돌려보내 달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MB정부는 국민과 소통하고, 반대파와 화해하고 사회를 통합해 위기 극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정 최고지도자의 신념과 용기가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독선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관용과 상생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2월 말로 집권 2년째를 맞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과제에 제대로 부응할지 여부는 지난해의 정치적 시련이 남긴 교훈을 얼마나 가슴깊이 새겼는가에 달려있다.
국민의 신뢰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겸허하게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새해 들어 곧 단행될 전망인 개각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함께 이뤄질 개각에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이 이른바 ‘돌격 내각’ ‘친위 내각’ 출범 가능성이다. 개각은 정치적 친소관계를 떠나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폭넓게 기용하는 ‘탕평인사’를 해야 한다. 지난 연말의 여론조사에서 다수 국민이 바라던 일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어떤가. 2000년 6·15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날이 개선되던 남북관계는 이 정부 들어 완전히 얼어붙었다.
비록 남북 대치는 여전하고, 북한의 핵위협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발등의 불 끄기’식 외교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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