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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 과시’하는 광주자연과학고 |
2009년01월06일(Tue)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교장 배종용)에서는 농업계열임에도 불구하고 2009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 박기영(서울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군 외 202명이 들었다는 소식이다. 고무적이다. 그것은 2008년 12월 12일 제5회 전문계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우수상(학교표창,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까지 수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본교는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1.6:1이 돼 타교에 비해 경쟁율이 제일 높기도 했다.
이는 배종용 교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닐 수 없다. 본교는 교육목표가 첫째, 맑고 밝은 품성과 민주시민의 의식을 지닌 사회인. 둘째, 개성을 발휘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창조인. 셋째,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는 개척인. 넷째, 도시형 농업교육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지식인으로 돼 학력강조를 하는 까닭이다. 이는 또 안순일 교육감이 ‘실력·창렴’을 강조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滿腔)의 사의를 표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기 때문이다. 정녕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교직원들에게는 긍지를,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를 주는 신명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배 교장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인학적(仁學的) 교육관이다. 본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 진로
약정제 프로그램에 ‘인간학(人間學)’을 프러스해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충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는 생명농업교육(生命農業敎育)에 인륜중심사상(人倫中心思想) 교육을 합한 것이다. 우리 한국 문명은 인륜(人倫)을 중심으로 한 문명이기 때문이다. 인륜이란 두 가지의 뜻을 갖는다. 첫째는 인간관계, 인간공동체를 의미한다. 윤(倫)은 인륜 륜 자(字)요, 무리 륜 자요, 조리 륜 자요, 의리 륜 자요, 떳떳할 륜 자요, 가릴 륜 자다.
친구와 동류(同類)를 윤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과 비교해 대단히 뛰어난 것을 절륜(絶倫)이라고 한다. 남보다 힘이 특출할 때 정력절륜(精力絶倫)이라고 한다. 남과 비교해 같은 수준일 때 비륜(比倫)이라고 한다.
둘째는 사람이 가야 할 길, 인간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의미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올바른 도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윤리학(倫理學)이다.
인륜에 어긋나는 도덕에 벗어나는 것이 불륜(不倫)이요, 인륜에 위배되는 것이 패륜(悖倫)이요, 그런 사람이 패륜아(悖倫兒)요, 인륜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난륜(亂倫)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륜중심사상(人倫中心思想)을 가지고 인륜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인륜을 지키지 않고 사는 것은 금수(禽獸)의 생활이다.
인학적(仁學的) 교육관은 공부자(孔夫子)의 인학사상(仁學思想)에서 나온 것이다. 배 교장이 ‘효제(孝悌)’를 강조하고 가정교육을 강화하는 게 그것이다. 따라서 배 교장은 훌륭한 교육관을 가졌다고 여겨진다.
인학사상이란 ‘사랑’이다. 즉 여러가지 선(善)이다. 어떤 종류의 선이든 혹은 어떤 종류의 덕(德)이든 실제로는 모두 인학(仁學)이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표현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도덕은 무궁하지만 모두 인학에서 나온 것이다. 인학은 좁게는 부모(父母) 형제(兄弟)와 같은 천륜(天倫)이고, 넓게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 대한 이타적(利他的) 배려다.
인류의 기본적인 생활 단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는 가족이 함께 거주하며 공동생활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그자체의 생활원리와 규범이 있는데, 이것이 오륜(五倫)의 도(道)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사회에는 제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아(悖倫兒)가 수두룩한가 하면 제 자식을 자식답게 여기지 않는 부모 또한 적지 않다.
배 교장은 훌륭한 교육관을 가지고 좋은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인학적 교육관’의 방향이 항상 학부모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첫째, 배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덕담(德談)을 하도록 해야 한다. 덕담을 하는 순간 학생들의 소원이 성취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덕담은 진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덕담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한낱 투식어로 전락되고 말기 때문이다.
둘째, 배 교장은 교사들이 컴퓨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인터넷 윤리교육’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개인정보의 오남용은 물론 저작권 침해 등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까닭이다.
광주자연과학고 당국은 배 교장의 ‘인학적 교육관’이 대성(大成)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質的)향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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