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2곳은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영세 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 중앙회 광주·전남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6일 동안 광주·전남지역 중소제조업체 225곳으로 대상으로 설 명절 자금실태 및 자금 수요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대상 기업 72.7%만이 설 상여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27.3%는 상여금을 미지급하거나 아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여금 지급업체 중 지난해 설보다 상여금을 확대할 업체는 0.4%에 불과하고 동일하게 지급하는 업체는 58.5%, 축소지급은 13.8%에 달했다.
상여금 지급수준도 기본급의 50% 이하가 54%, 50%에서 100%이하가 42.4%로 설문조사 참여기업 96.4%가 기본급 100%이하를 설 상여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설 상여금이 축소되는 것은 조사대상 업체 56.9%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할 정도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설에 평균 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기업 당 6천800만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3천300만원(32.9%)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족한 자금의 확보방안에 대해 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2.2%), 결제대금 지급연기(23.5%), 금융기관 차입(10.8%) 등을 통한 조달계획을 밝혔고, 사채 이용(7.8%), 대책이 없다(6.9%)는 응답을 하는 등 금리인상·담보비율 축소 등으로 자금조달이 더 힘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3일 휴무(67.6%)가 많았고, 4일 휴무(23.6%)로 조사돼 대부분 중소기업이 3~4일 휴무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전남지회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 장기화와 유동성 축소로 인한 금리인상 등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 같다”며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을 확보하기 더 힘들어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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