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간 5월단체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18일 오후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 중지를 방해하고 있는 5월단체에 대해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어제부터 농성에 들어간 5.18유족회와 부상자회로 인해 더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며 “광주시 전체를 위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장은 “이달 말부터 옛 전남도의회 건물을 철거하고 별관은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별관 철거시기가 늦춰진 데는 공사 재개에 필요한 시공사 측의 장비와 인력 재구성을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 단장은 “별관 철거에 앞서 축소모형 제작을 위한 건물 실측에 들어간다”며 “이는 별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한 작업이고 5월정신을 아시아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유족회와 부상자회 대표와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며 타협의 여지는 남겼다.
이 단장은 “올해는 전당 건립 후 운영에 필요한 내부 5개원의 프로그램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야간 공사를 강행해서라도 2012년 개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날부터 ‘제2의 천막농성’에 돌입한 유족회와 부상자회 회원들이 참석해 오전 추진단 측의 농성장 전기공급 중단을 항의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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