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해남군 두륜산 케이블카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멈춰선 사고가 발생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고로 상·하행선 케이블카에 탑승했던 승객 90명이 지상 20m 높이에서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에 의해 모두 구조됐지만 일부 승객은 급정지 순간에 발을 다치기도 했다.
이는 말이 2시간이지 탑승객의 입장에서는 공포가 20시간 이상이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두륜산 케이블카가 정기 점검을 받은 지 3일 만에 고장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교통안전공단은 11~12일 두륜산 케이블카에 대해 38개 세부항목별 점검을 한 바 있다. 공단은 해마다 한 차례 정기점검을 통해 지주, 밧줄, 운반기구, 구동·제동 장치, 전기선로 등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점검에는 이상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혹시 정기점검을 형식적으로 하지 않았는지 의심이 난다. 이 케이블카는 지난 2003년 7월에도 개통한 지 5개월 만에 고장이 났던 일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찾아 들면서 전력 과부하로 멈춰선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고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행정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과 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초래한 것이다. 즉 기계가 멈춰선 것은 사람의 부주의에 있다.
행정 당국은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 모든 일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있는 한 제2, 제3,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당국은 두륜산 케이블카 사고 재발 방지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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