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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
2009년02월22일(Sun) |
| 천주교 보성성당, 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 장례미사 |
천주교 보성성당(조영대 프란치스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장례미사를 지난 16일 오후부터 20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빈소를 마련해 낮과 저녁미사 전·후에 연도가 열려 조문행렬이 끓임없이 이어졌다.<사진>
또한 장례가 열린 20일에는 천주교 보성 본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위한 위령 미사를 봉헌하고 전 신자들은 영혼을 위로하는 연도를 바쳤다.
이날 조신부는 눈시울을 붉히며 “한국 천주교회 큰 어른이자 파란의 한국 현대사를 밝혀준 횃불이었다”며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를 사목지침으로 정하고 교회의 담을 헐고 사회속에 교회를 심는데 평생을 바쳤고 가난하면서도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현실에 동참하는 교회로 이를 실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셨기에 80만 신도가 540만 신도로 드높였다”고 말했다.
조신부는 “신의 아들로서의 예수보다 사람의 아들로서의 예수가 때로는 우리에게 더 깊은 감동과 믿음을 주듯, 김수환 추기경 또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찾아 감동과 믿음 그리고 희망을 심어주셨고, 마지막 가시면서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평범한 말 같지만 그 말이 우리 가슴마다 종소리처럼 울려퍼지는 까닭은 바로 그분의 삶이 사랑의 실천과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톤을 높였다.
또한 조신부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고단한 인생의 십자가, 불행한 시대의 십자가를 그분에게 짊어지게 하시고 또한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내셨다”며 “이제 그분이 나누어준 사랑을 우리 보성신자들은 그분의 깊은 뜻을 가슴속에 심고 기리며, 사랑과 정의의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론을 펼쳐 신자들의 신심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불철주야 전 신자들과 뜻을 일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누가보아도 교회다운 교회라고 칭찬이 넘쳐 흐르는 가운데, 조신부의 노고에 감사를 올릴 틈도없이 고 추기경을 추모하는 장례미사가 열렸다. 신축건물에 위한 큰 가름침, 큰 뜻을 담기위한 보성천주교회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 아니냐며 신자들은 조신부의 하는 모든 일에 믿음과 신뢰가 간다며 흐뭇해 했다.
장세종(비오) 연령회장은 “새로이 단장된 교회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열리게 됨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시대의 상징이었던 추기경님의 참사랑의 뜻을 본받아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고순자(봄보사) 여성부회장은 “고 김수환 추기경님은 한국 카톨릭계의 큰 어른으로 양심을 지켰고, 사랑을 실천했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셨다”며 “그 높은 뜻을 이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밑돌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김준호(요셉) 신자는 “한없이 자애로은 미소, 확신에 찬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지만 조영대 신부님을 통해 들을 수 있다”며 “더욱 보성 성당의 심신을 높이는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자신에 찬 기염을 토했다.
머리에서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는 그분의 말씀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뒤늦게나마 깨달았다는 듯 빈소를 찾는 신자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위령기도인 연도가 낭송되는 가운데 큰 별이 진 것을 안타까워했다.[보성=이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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