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1개월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1월에 비해 다소 회복된 데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세는 지속되면서 당분간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늘어난 177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23.2% 줄어든 168억6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일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20일까지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기본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조업일수가 3일이 증가한 측면이 크다. 20일까지의 조업일 일일평균 수출은 1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조업일 일일평균 15억달러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물론 1월에 비해 수출이 감소폭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한 환율 때문에 가격 경쟁력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데다 특히 선박 수출이 73% 가량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미 수주받은
선박의 인도 일정상 지난 1월분에서 2월로 이양된 물량이 있었다.
지난 1월 감소세를 보였던 무선통신도 27% 증가했고, 일반기계도 7%의 증가세로 돌아서며 수출을 도왔다. 1월의 경우 선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들의 수출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군이 늘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 수출이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2월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3월에도 -12% 가량의 수출이 예상돼 수출 감소세가 좀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월 최악의 수출 실적에서 2월과 3월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환율이나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출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일까지의 수입은 금융시장 위축과 환율 상승 등으로 원유와 가스의 도입액이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번달 무역수지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실장은 “2월 전체적으로 2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월에도 이 정도 규모의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이 1300원 이상을 유지하고 원유와 가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면 당초 예상했던 올해 12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이는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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