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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합격 5위로 ‘실력광주’ 과시 |
2009년02월23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2009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광주지역 합격자수가 전국 16개 시·도 중 5위에 올라 ‘실력광주’를 과시했다.
12일 서울대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 2009년 최초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는 모두 146만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서울대 수시·정시 합격자 3천276명의 4.4%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울(36.7%·1천222명), 경기(16.8%·559명), 부산(5.9%·197명), 인천(5.0%·166명)에 이어 5위다.
특히 인구수와 수능시험 참가 학생수에 따른 합격 비율만 놓고 보면 서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1위다. 학교별로는 광주과학고가 13명으로 광주에서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고, 고려고 9명, 대광여고 8명, 동성·금호·문성고가 각각 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광주시교육청 관계자가 “2009년 수능에서 광주지역 학생들의 응시 비율이 전국 대비 2.7%에 불과한데, 이 같은 소수 인원으로 4.4%에 이르는 서울대 합격률을 냈으니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라고 자평했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안순일 교육감의 ‘실력으뜸’을 입증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는 그 동안 예산 편성을 ‘학생중심교육’에 둔 안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교실 수업 개선에 앞장 선 광주지역 진학지도 교사들의 체계적인 지도와 뒤에서 묵묵이 학생들의 학습을 뒷받침한 학부모들의 정성이 어울러져 ‘실력으뜸’이란 광주시교육청 시책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滿腔)의 사의를 표한다. 안 교육감이 ‘실력으뜸 광주교육’ 실현을 위해 동분서주 영일(寧日)없이 학교를 방문, 토론형 수업을 지시하는 등 심혈을 경주했기 때문이다.
정녕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교직원들에게는 긍지를,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를 주는 신명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안 교육감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민주교육인 역지사지(易地思之)·혁신교육인 실사구시(實事求是)다. 이런 교육관을 가지고 덕승재(德勝才)를 강조하고 있다. 덕승재란 덕(德)이 재주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럼 덕(德)이란 무엇인가? 덕은 기능적(技能的) 개념인 동시에 도덕적(道德的) 개념이다. 덕의 기능적 개념을 강조한 것은 그리스 사상이요, 도덕적 개념을 역설한 것은 중국 사상이다.
먼저 그리스 사상에서의 덕의 개념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리스 사람들은 덕을 기능적으로 해석했다. 덕을 그리스 말로 아레테(Arete)라고 한다. 아레테를 영어로 엑설런시(excellency)라고 한다. 엑설런시는 우수성(優秀性)이다.
교사의 기능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는 덕이 있는 교사다. 하지만 학생을 잘 가르칠 줄 모르면 그는 교사로서의 덕이 없는 것이다.
덕은 기능의 우수성이요, 행동의 수월성(秀越性)이다. 무슨 일이나 잘하는 것이 덕이다.
이런 사상을 역설한 것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그러나 유교의 덕의 개념은 다르다. 덕은 도덕적 윤리적 개념이다. 유교는 덕의 도덕적 측면을 역설했다. 우리 한국의 덕의 개념도 도덕인 것이다.
덕은 선(善)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요, 도덕적으로 뛰어난 품성이요, 인간으로서 마음이 어질고 바른 것이다. 그것은 훌륭한 인격으로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이요, 수련으로 갈고 닦은 인품이요, 사람으로서 가야할 길을 바로 갈 수 있는 도덕적 자질이요, 남에게 도움과 은혜를 베풀 수 있는 능력이다.
덕은 인격의 뼈대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건강도 중요하고 지식도 필요하고 재능도 있어야 하고 기술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자질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이다.
덕이 있으면 절로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국토(國土)를 보존할 수 있고, 국토를 보존하면 재물이 생기고, 재물이 생기면 그것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덕을 길러야 한다.
인간의 가치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경제적 가치요, 또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도덕적 가치다.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동양에서는 덕이라고 한다.
따라서 덕은 불변의 진리다. 덕은 흥(興)의 길이요, 부덕(不德)은 망(亡)의 길이다. 이른바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이 그것이다.
안순일 교육감은 이런 덕(德)을 많이 쌓은 분이라고 여겨진다. 교직 사회의 신뢰를 견고하게 다지고 합법성·합리성·투명성·공정성·객관성을 행정준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역지사지·실사구시’적 교육관의 방향이 광주시민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첫째, 안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생활지도 상 필요한 도덕에 관한 훈화(訓話)를 하도록 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마르고 험악한 까닭이다.
둘째, 안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을 할 때에 반드시 ‘인터넷 윤리교육’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개인정보의 오남용은 물론 저작권 침해 등도 심각한 수준에 와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당국은 안 교육감의 ‘역지사지·실사구시’적 교육관이 학생 순치를 통해 대성할 수 있도록 ‘U-러닝 교육도시’ 건설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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