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록원본의 소유주와 실소유주가 다른 속칭 ‘대포차’ 1천700여대를 대량으로 생산해 유통시킨 대포상사 업주와 브로커 등 2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유통시킨 대포차는 뺑소니 사망사고 등에도 수차례 사용돼 피해자가 속수무책으로 낭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조남관)는 23일 대포차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자동차 매매상 장모씨(37) 등 대포상사 업주 10명과 윤모씨(38) 등 브로커 10명을 공전자기록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적발해 이 중 5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는 불구속기소했다. 또 달아난 공범 5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장씨는 지난해 5월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중고차매매업소를 차린 뒤 차량소유권을 자신의 회사 명의로 등록해주는 대가로 대당 25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수법으로 같은해 6~8월 대포차 270대를 만들어주고, 6천700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다른 대포상사 업주 전모씨(37)는 속칭 ‘바지사장’을 앞세워 차량 소유권을 자신의 회사 명의로 등록해주는 대가로 대당 25만~3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수법으로 2007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대포차 243대를 만들어주고, 6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브로커 윤씨 등은 사용 연한을 4~6년 넘긴 택시와 렌터카, 압류 설정이 많은 차량,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된 차량을 인터넷 중고차 매매사이트 등을 통해 모집한 뒤 대당 10여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대포상사 업주에게 알선해 줘 명의이전을 도와준 혐의다.
수사 결과 적발된 대표차 중 일부는 뺑소니 사망사고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한 뒤 도주한 뺑소니 사망사고의 경우 확인 결과, 가해차량이 광주 소재 중고차 매매상사 명의로 등록된 속칭 대포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0월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고 차량은 버려둔 채 도주한 뺑소니 사망사고 역시 조사 결과, 대전 소재 모 중고차 매매상사 명의로 된 대포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판매 장부도 만들지 않은 채 대포차 구입 희망자들에게 ‘대포차를 사면 세금과 과태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정기검사도 받지 않는다’고 속여 구입을 부추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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