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부교육청과 동부교육청이 아전인수와 수박겉핥기식 자체감사로 행정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서부교육청과 동부교육청은 보육시설비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분할발주를 하고 무자격 중간 브로커가 사업을 수주한 뒤 이를 다시 재하도급을 맡기고 인사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간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난달 16일자 본보기사와 관련, 자체감사에 착수했었다.
그러나 양 교육청은 중간브로커만 불러 조사를 하고 피해자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도 않아 한쪽말만 듣고 감사를 종결함으로서 고육지책의 의혹만 증폭시킨 꼴이 됐다.
더구나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육시설지원사업이 마무리된 83개 학교에서 이같은 분할발주로 인한 수의계약 행태가 드러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시교육청이나 양 교육청 모두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해당학교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해당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한 수의계약사업이라며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서부교육청의 담당 장학사는 “일이 많아 조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했으며 학무국장은 “동부교육청이 관련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니 우리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한술 더 뜨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는 4월에도 15개 학교에 같은 사업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교육청과 양 교육청 모두 이에 대한 대책은 논의되지 않고 있어 불을 보듯 뻔한 부조리를 묵과하거나 조장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한편 공사관련 인테리어 업자들은 “이번 교육청 감사는 한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심한 교육청의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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