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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만흥 비위생매립장 쓰레기 선별 ‘논란’ 2009년03월11일(Wed)
당초 ‘소각·파쇄’ 약속 어겨…고비용 이유 인근 다시 매립
시민들 “수백억 투입 업체선정 때도 잡음·공사과정도 문제”
　여수시 만흥동 비위생 쓰레기매립장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2011년까지 총 211억원을 들여 비 위생매립장을 정비하면서 이곳에 묻혀 있는 89만㎥의 쓰레기를 가연성과 비가연성으로 선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선별 작업이 끝나면 바닥에 침출수 방지 시설을 설치한 후 매립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낸 쓰레기및 돌덩이, 콘크리트 등을 인근에 있는 위생매립장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검토된 비 위생매립장에서 파낸 쓰레기를 선별해 불에 타는 쓰레기를 소각해 전체 부피를 줄이는 안이 검토됐지만 실제로는 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압축한 뒤 위생매립장으로 옮겨지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돌과 폐콘크리트도 파쇄하지 않고 다시 매립돼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늘려보자고 예산을 투입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폐 콘크리트는 지름 10cm 이하로 파쇄해 매립해야 하는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폐콘크리트가 지상으로 노출되는 순간부터 현행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파쇄하지 않으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파쇄하지 않은 콘크리트를 위생매립장에 매립할 수 없지만 이미 묻혀 있던 콘크리트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번 쓰레기장으로 들어온 돌은 쓰레기로 취급하기 때문에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며 “매립장 내 제방을 쌓는데 돌을 일부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일이 업체 선정에서부터 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공사과정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처음에 계획된 불에 타는 쓰레기와 안타는 쓰레기를 분리해 각각 태우거나 재활용 여부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류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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