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분포돼있는 전남지역 고인돌의 90% 이상이 비지정 문화재란 이유로 훼손이나 도난 위험 등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에 산재돼 있는 지석묘는 총 1만9천여기로 전국 대비(2만6천여기)에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순군 효산리 및 대신리 고인돌군 500여기가 국가 사적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도지정 기념물과 문화재 자료 등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1천500여기로 전체 8% 수준이다.
하지만 지정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92% 이상, 1만7천여기의 고인돌이 훼손이나 도난 위험 등에 노출돼 있다.
실제 최근 장흥 관산읍 방촌리에서 A씨(74)가 무심코 자신의 밭에 있던 고인돌 2기를 경작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포크레인으로 옮겼다가 군청직원 등의 요구에 따라 제자리로 돌려놨다.
A씨는 2년전 귀향해 옮긴 지석묘가 단순한 바위인 줄 알고 도로변으로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장성군 삼계면 부성2리 절암 복산마을 입구에는 고인돌 윗돌로 만들어진 마을 표지석이 덩그러니 서 있다.
이 마을 이장은 “10여년전 쯤 경지정리과정에서 5기 정도의 고인돌이 있었는데 일부는 표지석으로, 일부는 땅에 묻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비지정 고인돌 문화재에 대해 안내판 설치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지정 문화재라 할지라도 허가없이 매장 문화재를 발굴할 경우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 제104조 도굴 등의 죄 2항에는 지정문화재나 가지정문화재 외의 장소에서 허가없이 매장문화재를 발굴한 자 등에 대해서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비지정문화재의 경우도 훼손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훼손 실태파악과 함께, 반상회 등을 통해 계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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