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추대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번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회장단 회의는 다음주에 개최될 예정이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1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추대위를 구성하지 않고 회장단 간담회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6일 강신호 회장의 연임 포기 의사를 발표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재계 원로와 회장단 7~8명으로 구성된 추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추대위는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한 하나의 예시였을 뿐”이라며 “회장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에 대한 공통된 의견 모으면 사실상 확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또 이번주로 예상됐던 회장단 회의는 다음주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는 일부 회장들이 해외 출장 길에 오르는 등 일정이 맞지 않다”며 “총회가 27일인만큼 다음주에 열어도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아직까지 회장단의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번주부터 회장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차기 회장에 대한 의견을 낸 분들도 있지만 모든 분들의 의견이 통일된게 아니다”며 “아직 의견을 내지 않은 회장들도 있고 대그룹도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까지는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로 뚜렷히 부상하는 인물이 없는 상태다. 삼성 이건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중 한명이 전경련 회장을 맡아 ‘힘있는 전경련’을 재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들은 개인 및 회사 사정 등으로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석래 효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차기 전경련 회장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도 선뜻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는 유력한 후보를 꼽아내기조차 쉽지 않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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