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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 있는 재테크의 시작 |
2009년03월31일(Tue) |
| 김한훈<객원논설위원> |
경제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경제 뉴스를 매일 접하게 된다.
경제학 박사라도 내 집 마련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고, 재테크 전문가 역시 NDF(차액결제선물환)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경제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학 논술시험에는 경제 흐름을 잘 짚어내야 하는 문제가 나오고, 기업체 면접에서도 웬만한 경제상식 없이는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 한 가정의 가장만 되더라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테크 마인드를 갖춰야 할 정도이다. 한나라의 대통령 역시 경제를 아는 ‘경제 대통령’이라야 국민의 선택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복잡해져가는 시대를 맞아 최소한의 금융상식은 생활의 나침반이자 재산형성을 위한 토대가 된다.
재무 설계 혹은 재테크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지도 몇 년이 지났다. 각종 매체나 신문에서도 재무 설계니 종합자산관리니 하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은 어렵게 느끼는 경향이 많다.
여기에서 우리는 재테크라는 말의 정확한 개념과 유래를 알아보도록 해야겠다.
재테크라는 말은 1980년대 일본에서 넘어온 말이다. 80년대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주식과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어 닥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이런 현상을 두고 ‘재무테크’라고 부르면서 재무테크란 말이 세상에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재테크라는 말보다는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란 단어가 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돈을 버는 것을 기술이라고 본 반면 미국은 설계라고 본 것이다.
재테크라고 표현하든 설계라고 표현하든 중요한 것은 투자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목적적인 재테크 게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고수익만을 향해 달려가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우선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은 위험관리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노동력, 자기 자신의 몸(신체)을 가지고서 돈을 벌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우리의 몸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우리의 노동력을 대가로 지불하는 임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노동력은 선천적으로 커다란 단점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 나이가 들어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그 가치가 급속히 하락한다는 점이다. 둘째, 각종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게 되면 가치를 잃게 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결점에 대비하는 길은 일을 할 수 있을 때 가치를 높여 돈을 많이 벌어 저축을 하거나 평생 근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위험은 보험을 통해 해결해야한다.
이런 두 가지의 결점에 대비한 다음 하는 것이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 먼저 자신의 몸값을 높여 종자돈을 만들고 보험을 통해 노동력 상실의 위험에 대비한 후 투자를 시작 했다는 것이다.
자산의 규모가 많고 적음 을 떠나 올바른 금융상식과 경제흐름의 파악으로 현재 자산과 소득으로 인생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 투자하는 재무 설계를 짤 필요가 있다.
이번 봄을 맞아 그동안 수익률이 좋은 펀드나 예·적금만 찾아다니며 단기간 수익에 집착한 것이 아닌지 되짚어 보고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 재무 설계를 해보자.
Tip. 투자의 72법칙
투자의 72법칙이란 투자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공식이다.
‘72÷연 수익률’이라는 공식에 대입하면 투자한 돈이 언제쯤 두 배가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단 여기에서 연 수익률은 단리가 아닌 복리임을 알아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연 수익률이 복리로 10%인 상품에 가입했다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시간은 약 7년 2개월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이 대표적 단리 상품이고, 적립식펀드, 거치식펀드, 변액보험, 저축은행 예·적금 등은 대표적인 복리 상품이다.
72법칙을 이용하여 필요한 목적자금을 모으는데 걸리는 대략적인 시간을 측정할 수 있고, 반대로 몇% 수익이 나야 특정시점에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금액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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