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가 지난달 30일 소설의 주무대인 보성군 벌교읍을 찾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벌교를 위한 길’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가 지난달 30일 소설의 주무대인 보성군 벌교읍을 찾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벌교를 위한 길’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군에 따르면 제217회 보성자치포럼 강사로 조정래 작가를 초빙해 250여명의 지역주민이 함께한 가운데 지역 발전을 위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예전의 벌교와 지금의 달라진 벌교를 돌아보고 앞으로 벌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대한민국 각지에서 수많은 문학 강연을 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특정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강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면서 “오늘 강연은 내 고향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또한 “20여년, 태백산맥을 집필할 때만해도 벌교꼬막이 지금처럼 유명하게 될 줄을 몰랐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벌교꼬막에 대한 인기가 절정에 이른 것은 정말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그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교꼬막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벌교 주민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며 “깨끗한 뻘에서 꼬막이 생산되도록 뻘을 보호하는 사람과 그것을 음식으로 만들어 파는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잘 되고 있는지 감시·감독하는 사람들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장의 눈앞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서비스 정신으로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면 보상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있다”며 “40대를 온전히 바쳐 만든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가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찾고 싶은 소중한 곳으로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주민 김모씨(43·여)는 “벌교의 지역적 특성이 거대한 물줄기의 ‘소설 태백산맥’을 낳았다면, 이제 소설과 ‘태백산맥 문학관’은 또 하나의 새로운 벌교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면서 “오늘 강의가 벌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정래 작가는 1943년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나 벌교에서 생활하다가 이후 광주서중학교와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1970년 소설 ‘누명’으로 등단했으며, 1983년에 현대문학 9월호에 소설 ‘태백산맥’을 연재해 1989년에 10권의 소설을 완성했다.
특히 보성군 벌교읍을 주 무대로 한 소설 태백산맥은 시대를 초월한 국민의 소설로 손꼽히면서 70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올해 3월초에는 다권본으로는 한국문학사 최초로 200쇄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 소설의 첫 장면이 시작되는 벌교읍 제석산 자락에 ‘태백산맥 문학관’이 개관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고향 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 7월 정종해 보성군수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내 고향 보성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제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똑같습니다”고 말하면서 보성녹차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제언을 아끼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보성군은 군민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보성자치포럼을 통해 매월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다양한 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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