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로 논란이 돼왔던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및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 처리가 유보됐다.
광주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제17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 수정동의안’을 상정했으나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의결을 보류키로 했다.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행정자치위원회가 무등산 관광개발 조례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했지만 보다 심도있는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며 조례안 처리 보류를 제안해 이를 결정했다.
김성숙 행정자치위원장은 심사보고를 통해 “지난 2008년 9월 발의된 이후 6개월여 동안 계류돼 왔던 무등산 조례안에 대해 전문가 토론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친환경적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환경단체가 이날 오전 강박원 의장 등을 면담하고 조례안 처리 유보를 요청해 시의회가 이를 받아 들였다.
광주시의회는 다음 회기에서 시민·환경단체 등과 간담회 등을 가진뒤 조례안을 처리키로 했다.
이날 광주시의회에는 조례안 처리에 반대하는 시민환경단체와 찬성 단체들이 프랫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광주지역 22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무등산관광개발조례 제정반대 시민회의’는 이날 강 의장과의 면담에서 “무등산개발 조례 제정으로 빚어질 지역사회의 각종 논란과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론과 합의절차가 필요하다”고 상정유보를 요청했다.
시민회의는 “무등산 관광조례는 무등산 보호 보다 일부 개발업자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자연공원법에 근거한 무등산 도립공원 관리조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갖고 무등산개발 조례안 상정을 논의했으나 찬반으로 갈린 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등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등산 자연경관 보호 및 관광자원 활용에 관한 조례안은 지난해 8월 광주시의회 송재선·이철원 의원 등이 대표 발의했으나 시민·환경단체의 반발로 행자위에 계류돼 왔으며 지난달 30일 친환경적 개발과 환경자문위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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