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성매매가 요즘 연일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작년 12월 ‘성구매자 재범방지 교육(존스쿨)’ 실시 기관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세 차례 교육을 실시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 수강생끼리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수강명령을 집행하다보면 재판을 받게 된 경위나 직업, 사는 곳 등을 물어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지루한 시간을 함께 보낼 동지를 찾는다. 그런데 존스쿨 수강생은 뭔가를 감추고 싶어한다. 그리고 모자를 쓰고 온 사람도 유독 많다. 왜 그럴까? 스스로가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에서 발행한 성매매 예방교육 가이드북을 보면 남성들이 처음에는 술자리와 호기심 등 일시적이고 우발적인 동기에서 성을 구매하지만 점차 접대 관행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을 이유로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성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남성들의 성구매 행위가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성매매의 범죄성과 해악성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제천 AIDS 사건’이나 ‘장자연 사건’을 보면 에이즈에 대한 불안과 공포 확산, 택시업계의 매출 감소, 서로에 대한 불신, 자살 등 성매매가 개인이나 사회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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