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의 핵심공약사업으로 추진중인 전남도의 행복마을 조성사업이 일부 지역에서 토지보상과 이주대책문제 등으로 주민과 마찰을 빚으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1일 장성군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장성군 황룡면 장산리 입구 국도 24호선 접견부지 12만6천398㎡(3만8천평)에 조성예정인 전남도 1호 행복마을이 주민들과의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더뎌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기존 29세대 가운데 보상이 이뤄져 철거한 15세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14세대는 이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4개 세대 가운데는 보상비 협상을 위해 감정평가를 받은 세대가 7세대이지만 아직까지 협상이 진행중이고, 7개 세대는 보상비가 낮다는 이유로 아예 감정평가를 거부했다가 최근 평가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곳의 보상가는 3.3㎡당 농지는 20~30만원, 대지는 40만~6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당초 지난해말까지 보상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행복마을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전남개발공사는 지지부진한 행복마을 조성사업의 진척도를 높이기 위해 아직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정부지에 성토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행복마을 예정지가 황룡강 제방밑에 위치해 성토를 위해 35만㎥정도의 흙이 필요한데 현재까지 20만㎥의 흙이 들어가 미처 이주하지 못한 세대들의 집이 흙뚝방으로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 되고 있는 것.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얼마가지 않아 장마 등 우수기가 겹치면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져 심각성은 더한다.
정창옥 전남도의원(민주·장성2)은 “보상비 협상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성토작업을 벌이는 것은 70~80년대 밀어부치기식 행정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면서 “박준영 지사가 단 한명의 주민이라도 반대한다면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와는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 감정평가를 거부했던 세대도 평가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하겠다”면서 “이주대책의 일환으로 전월세까지 지원하고 있다. 6월 장마철이 되면 배수로 등 기반시설을 위해서 돈이 더 들어가는데 결국 나중에 들어올 한옥마을에 분양가만 더 오르게 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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