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자수 및 피해 신고 기간을 설정하는 등 범 정부차원에서 학교 폭력 추방에 온 정성을 기울여 오고 있다.
학교 폭력 조직의 실상이 우리 사회에 알려지면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교육당국과 경찰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선 학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고 무관심한 반응이다.
올해도 3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및 피해신고기간을 정해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배움의 전당인 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우기도 하고 친구간에 우정과 친교 그리고 옳고 그릇된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웅대한 야망 등을 쌓아가는 현장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신성하고 엄숙한 교육현장이 폭력으로 물들어 간다면 장래 국가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자라나는 신세대들을 위해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 이렇게 근절되지 않고 심화 돼가고 있는데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근본적으로 학교교육이 이러한 폭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서클이나 문제성 학생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또한 교내폭력상황을 파악하면서도 학교명예는 물론 교사들의 근무 평가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여 쉬쉬해 버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학교폭력의 예방과 해결 고리는 학교와 교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이 가정에서의 학교 폭력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한 실정이다.
우리가 매일 같이 학교폭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고통받는 아이들이 줄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중 하나가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초기에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설마하는 가운데 불행한 일이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의 자식, 제자, 동생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도 부모들의 무관심으로 그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학교폭력 피해 징후를 한번 살펴 보자. 자녀들이 비싼 옷이나 운동화 등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고, 몸에 다친 상처나 멍자국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교과서나 가방, 공책 등에 자주 “죽어라. 죽고싶다”와 같은 낙서가 쓰여지기도 하고 입맛이 없다며 평소에 잘 먹던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으면서 복통이나 두통 등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한다.
그리고 학교가기를 싫어함은 물론 친구에게서 전화 오는 것조차 귀찮게 생각하면서 잠잘 때는 식은 땀을 흘리며 잠꼬대나 앓는 소리를 하게 된다. 이러한 몇가지 사항들은 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쓸 때 집안에서 초기에 발견되고 그 예방책을 강구할 수 있는데도 소홀히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학부모, 학교당국이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들의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학교와 가정에서 학교폭력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와 소명의식을 갖고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교 폭력 근절에 많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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