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모의 이혼 등으로 평소 봄 나들이가 쉽지 않은 불우 보호관찰 청소년10여명과 함께 순천만 자연생태탐방을 다녀왔다.
오후 1시에 승합차는 광주를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남도의 산은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등 봄꽃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들판에선 보리가 파릇 파릇 새순을 돋아내고, 아낙네는 봄나물 캐기에 분주했다. 승용차로 1시간 30분 달려 순천만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자연생태관에서 다양한 조류와 갯벌, 식물과 천문대를 견학하였다.
다음은 자연생태탐방 보트에 올랐다. 보트가 바다를 질주하자 청소년들은 동시에 환호성을 울렸다. 안내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철새 탐사 여행을 시작했다. 갯벌위에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등 철새들의 요새가 펼쳐지고, 하늘에선 갱이 갈매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드넓은 갯벌, 푸른 바다, 그리고 철새들이 함께하는 낙원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만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아름다운 봄잔치를 즐겼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봄인데 집에만 있어 답답했다”며 “드넓은 바다와 철새들을 보니 가슴까지 시원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가난하고 소외된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봄 나들이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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