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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위기시계 9시 33분 |
2009년04월22일(Wed) |
| 안용호<논설위원, 전 광주시교육청 장학담당장학관> |
“지구는 지금 6번째 대멸종기를 맞았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13일자 커버스토리에서 지구상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지구에는 페름기에 속하는 2억5천만년 전, 백악기인 6천500만년 전 등 다섯 차례의 대멸종 위기가 있었다. 페름기 대멸종 시기엔 육상생물 70%, 해양생물 96%가 사라졌고, 백악기에 발생한 멸종기엔 당시 번성하던 공룡이 종말을 맞았다. 이때는 소행성 충돌이나 지각변동 같은 자연현상에 의해 멸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멸종 원인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에 의한 재앙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 같다. 인류문명이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산림파괴 등이 극심해졌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환경위기와 지구온난화가 맞물리면서 생태계파괴와 생물종의 대멸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잡지는 현재 생물이 사라지는 규모가 앞선 대멸종기들에 비견할만하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단체들도 멸종이 진행되는 속도 또한 과거에 비해 1천배 가량 빠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자연보존연맹도 지구상의 포유류 25% 가량이 이미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환경위기는 아주 심각하다. 세계화에 편승하여 환경 위기가 ‘환경위기의 세계화’를 겪고 있다. 지구촌 전체가 환경위기에 휩싸였다는 의미이다. 세계 환경위기시계가 있다면 현재 몇 시를 가리킬까?
일본의 아사히 글래스 재단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08년 전세계 환경오염에 따른 ‘환경위기시계’의 현재 시간은 9시 33분이다. 환경위기시계가 6시를 넘으면 심각한 수준이고 9시를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며 12시가 되면 파국이다. 지난 1992년 7시 49분이었던 환경위기시계는 1997년부터 ‘매우불안’을 나타내는 9시를 넘어 12시를 향해 빠르게 나가고 있다. 2006년 9시 17분, 2007년 9시 31분, 2008년 9시 33분으로 파국을 향한 시침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환경위기시계의 주된 위기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가 지목되고 있고, 물 부족과 식량문제가 위기에 따른 주요문제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종의 대멸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지금 지구촌이 직면한 환경위기의 으뜸이다. 지구의 온도가 더워지면 기후환경이 급격히 바뀌어 모든 생물과 인간은 빈발하는 환경 재앙에 휩싸이게 된다. 지난 100년 간 지구의 표면 온도는 0.74℃ 상승했는데, 특히 1980년대 이후 그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998년에 이어 2002~2006년은 기온상승의 기록에서 ‘톱6’에 해당한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향후 2020년대에는 1℃, 2080년대에는 3℃, 2100년에는 최대 6.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각종 환경재앙을 불러오는 기상이변의 주범이다. 기상이변은 발생건수로 보면 1990년대에 1950년대에 비해 4.3배, 경제적 피해액은 15.2배 증가했다. 2050년대의 온도가 현재보다 2~3℃ 상승하면 10~20억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고, 생물종의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보고되었다.
그동안 환경위기와 관련된 사례는 꾸준히 발표되어 왔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 모습,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모습, 오염된 강과 바다의 모습 등이 발표되었다. 희귀 생물종의 보고인 마다가스카르 섬의 실태, 아마존의 밀림이 잘려나가는 모습, 참치 산호 등 해양 생물도 과도한 어획과 바닷물 산성화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에 의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의 생태계 가치는 1만 제곱미터당 100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생물의 멸종은 결국 생태계에 의존하는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다행히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 탄소시장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은 조그만 위안이 된다.
우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과 생물자원의 멸종 교육을 통하여 만물은 서로 돕고 살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대기오염, 토양오염, 수질오염이 극에 달한 지금 우리는 자연을 돈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국가가 성장의 논리로 자연을 재화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더 큰 문제다. 인간은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 보잘 것 없는 박테리아 한 개체도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음을 알아야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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