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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청자박물관, 물레성형 달인에 도전한다 |
2009년05월06일(Wed) |
| 지난달부터 주 3회 전직원 참여…전문성형사 되기까지 기술 연마 |
조상들의 숨결을 고이 간직한 전남 강진고려청자는 청자도공들의 투박한 손에 의해 천년 전통과 맥이 이어져 가고 있어 그들의 손은 항상 흙물에 젖어 있고 손때가 가득하다.
강진의 청자박물관 직원들이 물레성형 달인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유일한 관요인 강진청자박물관(관장 안금식)은 도공으로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물레성형을 전 직원들이 연말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달인의 경지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청자 한 작품은 수비, 물레, 조각, 상감, 초벌구이, 시유, 재벌구이, 선별 등의 전문 분업 형태의 과정을 거쳐 탄생됨으로 한 도공이 모든 과정을 습득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이중 물레성형은 작품의 디자인에 맞는 도자기의 모양을 물레로 만드는 과정으로 현재 청자박물관에서 청자를 만드는 도공 20명 중 전문성형사 조주일(42) 실장을 비롯해 3명이 물레성형을 하고 있다.
이에 청자박물관 전 직원들은 30여 년 동안 물레를 돌려온 박형수(51) 전문성형사의 도움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주 3회(월, 수, 금) 퇴근 후 청자박물관내 청자빚기 체험장에서 밤늦도록 물레성형 달인이 되기 위한 때 아닌 경쟁적 공부열풍에 휩싸였다.
오랜 세월 성형을 제외한 수비, 조각, 상감 등을 해온 청자도공들도 물레성형 달인을 목표로 밤이면 함께 모여 물레를 타고 있다.
20년 도공생활에 물레작업이 처음이라는 전문수비사 위성곤(52)씨는 “거의 매일 수비 작업 때문에 다양한 청자기술을 연마하기 힘들었는데, 전문성형사로부터 물레개인지도를 받아 도공으로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영 연구실장은 “일정기간 물레성형과 다듬기 등 기본을 체계적으로 연마시켜 직접 만든 작품을 각자 소성도하고 제작과정을 상호 연구 토론해 박물관 도공들이 진정한 도예인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현재 전문분업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 운영방식을 장기적으로 보완하면서 새로운 감각과 디자인개발을 위해 외래강사를 초빙하는 등 다양한 청자기술을 연마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안금식 관장은 “물레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도공은 손에 꼽을 정도로 청자제작과정에서 어려운 작업이다”며 “모든 직원들이 물레 달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자기에 관심 있는 주민들의 퇴근 후 취미활동의 기회도 적극 제공하겠다”고 개방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 위치한 강진청자박물관은 지난 77년 고려청자재현사업을 시작해 2006년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었으며 이곳에서 오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제37회 강진청자축제가 열리게 된다.[강진=홍택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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