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번지고 있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봄에 흔한 질환이 뜬금없이 유행이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코가 막히고 재채기까지 나오면 대개 감기려니, 쉽게 여긴다. 하지만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으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눈꺼풀마저 부어오른 뒤에야 안과를 찾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몇 해 전만 해도 덥고 건조한 4~8월에 주로 발병하는 계절성 질환이었다. 그런데 이상고온 현상으로 날이 건조해지면서 계절 구분 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학분진 따위 공해물질과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물질 탓에 온풍기를 장시간 쐬거나 환기가 안 된 밀폐공간에 머물면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부른다.
눈과 눈꺼풀 주위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눈물이 나고 눈이 부시고 흰자위나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흰 실눈곱이 끼는 케이스도 있다. 윗 눈꺼풀을 뒤집어 보면 포도송이 모양의 돌기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 재채기, 코막힘,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자극의 원인 물질을 찾아 없애거나 피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증세에 따른 대증치료를 할 수 밖에 없다. 눈 주위를 얼음찜질 등으로 차게 해주고 항히스타민제 또는 혈관 수축제 등 안약을 점안한다. 이 원장은 “스테로이드 제제 안약도 치료에 사용되나 안과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무분별하게 구입, 투약하면 녹내장 등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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