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3일째인 13일 오후 시민대책위원회가 출입국관리사무소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오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 공식적인 책임을 지고 유가족 및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1일 여수외국인보호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9명의 이주 노동자가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외국인보호소는 미등록 상태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를 장기간 수용하는 시설이지만 각종 편의시설과 안전관리가 허술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참사과정에서 화재경보기 작동, 인명대피, 화재진압 등 각종 대응조치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지난 2005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단속 및 보호소 실태조사’를 통해 각종 개선을 권고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이번 참사를 한 개인의 잘못으로 전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법무부 산하 수용시설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정부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정부는 이번 참사에 대해 명확하게 사죄하고 책임자 처벌과 신속한 절차를 통해 유가족에게 합당한 배상을 할 것으로 촉구한다”며 “유가족들이 애끓는 심정으로 한국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외교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20만 명에 달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이주인 보호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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