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학교 앞 상가 문구점을 지나가는데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무심코 문구점 안을 들어가 보았는데 좁은 곳에서 게임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보고 기분이 씁쓸했다.
아이들이 하고 있던 게임은 ‘가위바위보’ 게임기 및 성인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슬롯머신과 같이 같은 그림이 나오면 몇 배의 메달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이었는데, 이는 도박성 게임으로 게임기에서 나오는 칩을 다시 그 게임기에 넣어 사용하거나 문구점에서 학용품이나 과자 등을 교환할 수 있어 이는 성인오락실에서 문화상품권을 비밀리에 현금으로 교환해주는 것과 동일해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학교 앞 사행성 게임기가 없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불법 게임기 유통업자들이 문구점에 무료 게임기를 설치하면서 수리, 기기 교체 등을 해주고 이익의 얼마 정도를 문구점 업주에게 주기 때문이지만 더욱 문제인 것은 업주들의 태도이다.
문구점 업주들은 대체로 이 게임기가 없으면 장사가 안된다는 등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한참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이 게임기가 도박이 아닌 순수한 놀이로 생각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도박의 심각성, 중독성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할 수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학교 앞을 지나가다 이런 게임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문구점 업주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문구점 업주는 게임기를 자진 폐기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어른들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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