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이 간부회의를 통해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한 사표를 받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이 공개적 석상에서 처음으로 놀고 먹는 공무원들을 질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발언 배경에는 2015년 U대회 유치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연출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한 최근 광주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박 시장의 입지가 예민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강력 발언은 U대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한 박 시장으로서는 놀고 먹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냉정한 잣대로 비교한다면 박 시장이 광주시를 위함에는 굳이 이견은 없다. 그동안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의 행태가 밥먹듯이 도마위에 올라 입에 침이 마를 정도였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는 보지 않는다.
박 시장의 속내야 어떻든 간에 놀고 먹는 공무원이 있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광주시에 닥친 현안들도 심히 무거워 보인 판에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좋다할 사람 아무도 없다. U대회 유치는 광주시민의 기대가 큰 현안인 만큼 박 시장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광주시민의 기대에 역행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거를 의식해 치적쌓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박 시장의 의도가 선거를 의식하든 안 하든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정치인은 비난의 뭇매를 받게 돼있다. 실제 내년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는 마당에 이번 박 시장의 직원들 구조조정 운운 발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직원들에게 원성을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놀고 먹는 공무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실현이 될지는 의문이다.
일 잘하라는 박 시장의 주문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치적쌓기라는 모양새를 보여서는 안 된다. 또한 이를 선거로 연결하려는 속내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오로지 놀고 먹는 공무원을 밝힌바 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 뿐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