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 연관성 여부·반입경로 대해 수사 진행
'안전관리 소홀·밀실행정이 참사 키웠다’ 비난여론
법무부 산하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현장에서 일회용 라이터 2개가 발견됨에 따라 허술한 수용자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3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화재현장인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외국인 보호실에서 2차 현장감식을 실시한 결과, 발화지점 304호실 내 거실과 화장실에서 라이터 2개가 발견됐다.
이 라이터는 내부에 가스가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 훼손되지 않았고 경찰은 화재와의 연관성을 여부와 반입경로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법무부 훈령인 외국인보호규칙 및 시행세칙 규정에 따라 수용이나 면회 이후 철저한 몸수색 등을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외국인들이 들어올 경우 곧바로 소지품 검사를 한 뒤 수용복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고 면회는 횟수나 인원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면회실에서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화지점인 304호실 내에서 반입금지 품목인 일회용 라이터 2개가 발견된 것에 대해 별 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304호실은 방화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모씨(39·가명·중국인·사망)가 한달 정도 생활했던 곳이어서 라이터와 화재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05년 4월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강제출국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인 3명이 201호실에 라이터로 우레탄 장판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했으나 초기 진화됐다.
방화사건에 대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소방서 등에 신고조차 않은 채 자체 처리하는 등 모든 것을 감추려는 태도로 일관, 이번 화재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수용 외국인 안전관리 등에 너무 소홀한데다 모든 것을 감추려는 밀실행정으로 일관, 참사를 키웠다’는 비난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김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할 계획인데다 여야도 이번 참사와 관련, 법제사법위원회를 열고 이주노동자정책 개선을 위한 법률개정을 논의할 방침이어서 정치권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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