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기존 입장 고수
시민단체 “설계당시와는 많은 변화”…변경 촉구
순천 지역민들의 숙원인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순천만 통과구역의 공법 변경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역민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순천시와 한국 도로공사에 따르면 순천만을 지나는 고속도로에 대한 친환경·생태적 공법 변경을 전남도의회, 순천시, 순천지역 시민단체 등이 도로공사에 꾸준히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공법변경에 대해 기존과 같은 입장이며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의가 수용 가능한 얘기가 아닌 현실적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에 설득할 만한 내용도 없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시는 최근까지 수차례 건의를 통해 세계적인 습지 보호와 생태계보존을 위해 건설 공법을 친환경적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남도의회도 지난 4일 제240회 임시회에서 건설공법을 친환경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원 14명이 제출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동부지역사회연구소, YMCA 등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순천만 관통고속국도반대순천시민행동은 지난 7일 순천만 공사현장에서 공법 변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순천만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설계당시와 지금의 순천만은 많은 부분 변화했기 때문에 당연히 현 순천만과 어울리는 생태고속도를 건설해 천혜의 습지와 철새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순천만관통고속국도반대순천시민행동은 이를 위해 15일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순천만고속도로 공법변경 간담회’를 마련해 환경전문가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를 초청했으며 도로공사의 참여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 생태를 위한 공법변경에 660억원의 추가 건설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도로공사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도로공사는 안된다는 입장만 취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환경전문가 등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도로가 세계적인 습지인 순천만 생태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서로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순천구간(11공구) 5.67km 중 3.5km에 달하는 순천만 관통구간에 대해 전남도와 순천시, 시민단체는 순천만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선형변경이나 친환경적 방음벽 설치, 조경수 식재 등 공법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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